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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위를 캔버스로 만들다...S펜 10년의 이야기

2021-03-03

IT 기기에서 ‘펜’을 뽑아, 무언가를 써 내려간다는 것.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는 이내 고유한 가치가 되고, 사용자들의 경험을 계속해서 확장해왔다. 그 중심에 있는 S펜은 단순한 펜에서 독립적인 디바이스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누르지 않아도 S펜으로 사진을 찍고 앱을 제어하며 필기도구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

무수한 혁신과 도전으로 점철되는 S펜의 지난 10년. 스마트폰 액세서리에서 시작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긴 여정을 뉴스룸에서 정리했다.

갤럭시 시리즈 S펜을 모아서 만든 가상의 이미지 여러가지의 모양의 펜이 색연필 케이스에 들어가있다 

[정체성] S펜은 어떻게 진짜 ‘펜’으로 진화했나

갤럭시 시리즈 S펜을 모아서 만든 가상의 이미지 여러가지의 색으로 종이에 선을 그리는 가상 이미지

‘진짜 펜 같은 필기감’, S펜을 수식하는 문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1년 갤럭시 노트와 함께 처음 등장한 S펜은 256, 1024, 2048, 4096로 필압 단계를 차츰 올려왔다. 필압이란 펜 끝에 주는 일정한 압력으로, 높아질수록 강도 조절에 세밀하게 반응한다. 펜에 힘을 주고 그리면 굵게, 약하게 주고 그리면 가늘게 표현할 수 있어 힘 조절만으로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것. 펜촉 두께 역시 최초 1.6mm에서 현재 0.7mm까지 가늘어져 드로잉과 같은 고난도 작업도 섬세하게 수행할 수 있다. 

만년필 / 캘리그래피 펜 펜 연필 서예 붓 형광펜 직선 형광펜 마케펜 직선 마커펜의 모양으로 펜의 옵션을 설명하고 있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필기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도구’다. 중요한 내용은 형광펜으로 굵게 강조하고, 필기는 얇은 붓으로 하는 등 개개인만의 분명한 루틴이 있기 때문. S펜은 연필, 펜, 붓, 형광펜 4가지 도구로 시작해 현재 서예 붓, 만년필 등 도구 모음을 넓혀 나가고 있다. 사각사각, 쓱쓱, 펜 스타일에 따라 필기구가 내는 고유한 소리도 다르게 적용하고, 펜을 모두 사용하고 넣을 땐 펜 뚜껑 닫는 소리를 추가해 아날로그적인 느낌도 가미했다. 나만의 컬러를 사용하려면, 필요한 색상을 추출해 적용할 수 있는 ‘스포이드’ 기능이 도움이 될 것.

S펜은 진화를 거듭하며, 사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내장 배터리를 탑재했다. 별도로 충전할 필요 없이 S펜을 넣어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돼 S펜의 다양한 쓰임새를 뒷받침하는 것.  또한 S펜을 펜 삽입구에 7분간 넣어 두면 완충되고, 약 24시간 대기할 수 있다.

S펜 사용 모습 

펜을 쥐고, 노트에 그대로 쓱쓱. S펜이 ‘진짜’ 펜으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반응 속도다. 삼성전자는 최신작에서 AI를 활용해 펜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좌표 정확성을 높였다. 반응 속도는 전작 대비 80% 빨라지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쳤다. 가속도와 자이로 센서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총망라한 덕분. 이처럼 빨라진 S펜은 120Hz 디스플레이와 만나, 더욱 부드러운 사용 경험을 완성했다. 

 

[능력치] 펜을 넘어 진화한 S펜 

S펜은 그간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며 ‘만능 펜’으로 진화해왔다. 그중 펜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한 기능이 ‘에어 커맨드’다. S펜을 뽑거나 버튼을 누르면 주요 기능을 플로팅 아이콘으로 보여주는 형식으로, 초반 부채꼴 모양에서 현재는 일렬로 정렬돼 더 많은 기능을 볼 수 있다. 동작을 개인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자주 쓰는 기능 위주로 아이콘을 편집할 수 있어 나에게 최적화된 작업을 간편하게 이어갈 수 있는 셈. 

▲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을 활용해 갤럭시 노트10 위에 다양한 색상의 메시지를 작성한 모습
▲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색상의 메시지를 작성한 모습

일상 속 급한 순간, S펜을 꺼내 그 즉시 메모할 수 있도록. 간편 메모의 신세계를 열어낸 ‘꺼진 화면 메모’도 빼놓을 수 없다.  S펜을 뽑아 꺼진 화면에 바로 메모한 후, AOD(Always On Display)에서 보여주거나 삼성 노트 앱에 저장할 수 있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펜 색상과 굵기 등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하고, 노트 페이지도 계속 확장하며 기록할 수 있어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를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다.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능 구현을 위해 전력 공급 부품인 슈퍼 캐패시터(Super Capacitor)를 탑재하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특화된 솔루션을 적용한 갤럭시 노트9 S펜 설계도
▲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능 구현을 위해 전력 공급 부품인 슈퍼 캐패시터(Super Capacitor)를 탑재하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특화된 솔루션을 적용한 노트9 S펜 설계도

그간 ‘펜’으로서의 사용 범위를 늘려왔다면, 점점 독립적인 기능을 갖춘 S펜이 등장했다.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탑재해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어도 S펜 버튼으로 음악을 제어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 원격 제어 기능을 갖추며 S펜이 일종의 리모컨으로 거듭난 순간이다. S펜 버튼을 누를 때,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이 작동하도록 직접 설정할 수도 있어 나만의 방식으로 S펜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갤럭시 노트20 애니웨어 액션 시연 영상(https://youtu.be/2ClShuEvcx0)을 GIF로 제작한 이미지

기기와 떨어져 있어도 ‘힘’을 갖게 된 S펜은 차츰 자신의 영역을 넓혔다.  ‘에어 액션’을 통해 S펜 버튼을 누르고,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앱을 제어할 수 있게 된 것. 카메라 방향을 전환하거나 촬영 모드 변경, 줌 인·줌 아웃도 가능하며,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제스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최신작엔 5개의 새로운 맞춤 제스처가 추가된 ‘디바이스 액션’이 도입됐다. S펜으로 뒤로 가기, 홈, 최근 앱, 스마트 선택 및 화면 쓰기 등의 작업을 제어하며 ‘지휘봉’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디자인] 보기 좋은 S펜, 필기도 잘 된다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 S펜들 이미지

원형, 반원형, 납작한 대칭형, 일체형…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기기에서 쉽게 꺼내고, 오랫동안 편안하게 쥐고 쓸 수 있도록 S펜 디자인을 끊임없이 가다듬어왔다. 인체공학적인 형태를 고려해 그립감을 개선했고 이젠 매끄러운 일체형 디자인으로 진화해, 한층 날렵한 외형을 갖게 됐다.  최신 S펜의 두께는 5.8mm, 무게는 3.04g에 불과하다. 

 

 S펜을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 노트9 시리즈의 패키지 이미지
▲ S펜을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 노트9 시리즈의 패키지 

스마트폰 기기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S펜 역시 다채로운 옷을 입기 시작했다. 기기 안에 삽입하는 일체형인 만큼 각 시리즈의 시그니처 컬러가 적용된 것. 특히 청명한 오션 블루 컬러의 기기에 비비드한 옐로우 컬러의 S펜을 조합하는 등 과감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패키지에도 로고 대신 S펜을 과감히 내세워 S펜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독일의 대표 필기구 브랜드인 ‘라미(LAMY)’의 디자인을 결합한 만년필 스타일 S펜 

국민 볼펜 모나미의 형태를 띈 S펜 

‘필기구’로서의 매력을 강화하기 위한 콜라보레이션 사례도 눈에 띈다. 독일의 대표 필기구 브랜드인 ‘라미(LAMY)’의 디자인을 결합한 만년필 스타일의 새로운 S펜이 대표적인 예. 해당 제품은 펜촉도 얇게 디자인해 더욱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갤럭시 S21 울트라의 S펜은 국민 볼펜 ‘모나미’와 만났다. 뒤쪽엔 모나미의 상징인 ‘노크’도 배치해 누르는 느낌을 재현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S펜 심을 내부에 수납할 수 있어 편리하다. S펜에도 나만의 취향을 담아, 컬러와 디자인을 다채롭게 선택할 수 있어 ‘맞춤형’ 경험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생태계] 다양해진 캔버스, S펜의 무대를 넓히다 

갤럭시 탭 S7 시리즈에 탑재된 S펜
▲ 갤럭시 탭 S7 시리즈에 탑재된 S펜

디스플레이 위를 자유자재로 누비는 S펜의 무대는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 노트북까지 확장된다. 갤럭시 탭 A와 S 시리즈, 갤럭시 북 등에 탑재돼 더 큰 화면에서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대부분의 기능은 동일하게 가져오되, 둥글둥글한 일체형 디자인과 유광 처리로 스마트폰 S펜 시리즈와 차별화를 뒀다. 갤럭시 탭 S6 시리즈와 갤럭시 탭 S7 시리즈는 기기 측면과 후면에 S펜을 자석처럼 부착하는 형태로 수납할 수 있어 분실 걱정을 덜었고, 동시에 충전까지 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해졌다.

다양한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된 갤럭시S펜 활용 어플들

생태계가 넓어지며 다양한 기기를 오갈 수 있는 만큼, 전문적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갤럭시 탭 S7 시리즈부터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이들을 위한 일러스트·웹툰·애니메이션 제작 앱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노트 필기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앱 ‘노트쉘프(Noteshelf)’, 그래픽 디자인 제작 앱 ‘캔바(Canva)’를 기본 탑재해 S펜을 활용할 수 있는 ‘판’을 넓히고 있는 것. 나만의 취미를 태블릿 위에 구현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S펜이 중요한 ‘키’로 작용하고 있다.

갤럭시 S21 울트라의 S펜 사용모습

노트나 태블릿 시리즈의 상징이었던 S펜은, 2021년 갤럭시 S21 울트라와 만나 또 한 번 영역을 넓힌다. 그리기부터 노트 필기, 미세한 영상 편집 등 S펜의 경험을 그대로 옮겨온 것. 손가락으로는 불가능했던 세밀한 터치가 가능해지며 프레임 하나하나까지 정성스레 가다듬을 수 있다. 휴대성과 생산성을 모두 잡아낸 셈.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S펜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해 나가며 물 흐르듯 끊김 없는 모바일 경험을 완성해나갈 예정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펜’, S펜은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사용자의 머릿속에 있는 풍부한 상상들을 디스플레이에 유려하게 옮기며, 섬세한 경험을 선사해온 것. 시리즈를 거듭하며 독립적인 디바이스로 진화한 S펜은 앞으로도 ‘나를 표현하는 완벽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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