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et's Break

'새해'와 관련된 사소한 이야기들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저물고,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마다 12월 31일, 1월 1일이 되면 전국의 유명한 일몰·일출지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TV에서는 지난 1년 간의 큰 이슈들을 정리하고 다가올 한 해에 대한 전망들을 전하곤 합니다. 다른 여느 날처럼 평범한 어제와 오늘일 뿐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들뜨게 되는 것은 아마도 ‘새해’가 주는 특별한 의미 때문일 것입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날들을 시작하는 ‘새해’. 이번 호에서는 ‘새해’와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설날”의 어원에 대해서는 대체로 세 가지 정도의 설이 있습니다. 우선, 설날을 '낯설다'라는 말의 어근인 "설"에서 그 어원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날은 '새해에 대한 낯설음'이라는 의미와 '아직 익숙하지 않는 날'이란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즉 설날은 묵은 해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해에 통합되어 가는 전이 과정으로, 아직 완전히 새해에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하지 못한 단계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설은 "선날" 즉 개시(開始)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에서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 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선날"이 시간이 흐르면서 연음화(連音化)되어 설날로 와전 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삼가다[謹愼]"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합니다. 이는 설날을 한자어로 신일(愼日) 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신일이란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란 뜻인데, 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간 질서에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언행을 삼가고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생긴 말입니다. 한편 설날은 원일(元日)·원단(元旦)·정조(正朝)·세수(歲首), 세초(歲初)·세시(歲時)·연두(年頭)·연시(年始) 등의 한자어로도 불립니다.

많지는 않지만 일부 신문과 방송에서 1월 1일에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라는 표현을 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 표현을 올바르지 않습니다. 12간지에 의한 연도 표기는 음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설날(음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013년의 경우, 설날이 2월 10일이기 때문에 1월 1일부터 2월 9일까지는 여전히 임진년이고, 2월 10일부터 계사년이 됩니다. 따라서 양력 1월 1일에는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가 아닌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1월 1일과 설날, 두 번에 걸쳐 새해 인사를 합니다. 이렇다 보니 설날이 1월인 경우, 한달 내내 새해 인사만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새해는 한 번인데 새해 인사를 두 번 하다 보니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음력 1월 1일인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현상이 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여러 번 받았다고 싫어하시는 분은 없지 않을까요? 참고로 옛날에는 새해 인사를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까지 했다고 합니다.

떡국‘설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떡국입니다. 떡국은 맵쌀가루를 쪄서 떡메로 친 후, 기다란 가래떡을 만들고, 이를 타원모양으로 썰어 육수에 끓이게 됩니다. 특이하게 황해도 지방에서는 오뚝이 또는 누에고치 모양의 떡으로 떡국을 만드는데, 이것이 ‘조랭이 떡국’입니다. 떡국을 끓이는 육수는 대체로 소고기 또는 닭고기로 우려내지만 굴, 매생이 등을 넣는 지역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꿩고기를 넣고 끓였다고 하는데, 꿩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닭을 넣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유래된 것이 ‘꿩 대신 닭’ 이라는 말인데, 적당한 것이 없을 때 그만은 못하지만 그와 비슷한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에 쓰입니다.

복조리마지막으로 잊혀져 가는 풍습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새해가 되면 장수와 재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복조리를 사서 문 위나 벽 등에 걸어두었습니다. ‘조리’는 대나무를 가늘게 쪼갠 죽사(竹絲)를 엮어 만든 도구로 쌀을 이는데 사용되는데, 한 해의 복이 쌀알처럼 일어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복을 사는 것이라 여겨 복조리 값은 깎지도 물리지도 않았습니다. 한편 복조리는 새해 첫날 일찍 살 수록 길하다고 여겨 섣달 그믐 자정이 지나면 앞다퉈 샀다고 합니다.

작년 말부터 새해가 되면 뭔가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계획들을 많이 세우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때론 잊혀지고, 때론 귀찮아지기도 하겠지만 야심차게 세운 계획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이뤄나가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는 많은 분들께서도 2013년 새해에는 무병장수 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두루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참고자료